하늘의 원래 색이 검은빛이 도는 걸로 착각할 만큼 오염된 하늘빛, 곳곳에 세워져 있는 수많은 공장굴뚝, 그 공장굴뚝의 수만큼이나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새까만 빛의 매연들, 노동자의 안위는 눈곱만큼도 걱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계와 재산이 손실될까를 먼저 걱정하고 고장의 책임을 노동자들에 떠넘겨 버리는 물질만능주의적인 자본가들. 18세기 중반에 시작된 영국의 산업혁명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면서 이 애니메이션은 시작한다. 또한 과학기술이 인간의 욕망에 의해 도덕성이 결여된 맹목적인 진보를 위한 열망, 자본가들의 투자대상·상품으로 전락하여 자본주의에 종속되어 버리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과학기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과학기술이 추구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하여 과학기술에 대한 시선들과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자연을 지배하고 굴복시키려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스팀가의 에드워드, 닥터로이드, 오하라 재단의 사이먼을 통해 각각의 관점들을 보여준다. 먼저 자본주의가를 대표할 수 있는 사이먼은 과학기술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며 어떠한 도덕적인 고려 없이 최첨단의 신병기들을 만들어 자신들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전쟁까지 벌인다. 또한 이 병기들은 증기기관을 이용하여 사람의 직접적인 조종 없이 공격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기계 속에 들어가 조종을 해야만 하는 것들이다. 최대한 병사들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갑옷을 입혀놓고 전장에 바로 내던지는 격이다. 물론 그 시대에 개발할 수 엇었던 비행장치, 자주증기기관 등 최첨단 기술들을 상상력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하여도 바탕이 되는 기술은 증기기관으로 무인 병기들을 그려내기에는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의 희생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안전까지 위급한 상황에서도 각국의 군사고문들에게 상품 판매를 위한 설명을 하는 것을 보면 도덕성이란 전혀 고려할 가치가 없고 자본만을 우선시하는 태세를 볼 수 있다.

닥터로이드와 에드워드 부자는 같은 과학자이지만 과학이 추구해야할 궁극의 목표에 대해서 많을 갈등을 보여준다. 둘 다 “생각에 얽매이면 진보는 없다”라는 말에 공감을 하며 과학기술이 인간의 진보에 기여한다고 생각하고 진보에 힘을 쓰려고 하지만 서로 추구하는 과학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로 달랐다. 닥터로이드는 “과학 기술은 우주의 진리를 해명하기 위한 것”이며 과학자의 자세는 도덕적이어야 하며 자본가들에게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에드워드는 “과학은 힘”이며 과학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스팀성이야 말로 과학의 궁극적인 모습이며 자연의 모든 것에 맞설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에드워드와 사이먼은 18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계몽주의에서 기인한 과학적물질주의, 기계에 대한 맹신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계몽주의를 시작으로 하여 이 시대에서는 돈이 만능이고 자본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며 이를 위해서라면 도덕성,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해 버리는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하였고, 이 전의 자연에서 느끼던 숭고함을 이성의 결정체인 기계들에서 느꼈고 감탄하기 마지 없었다.-이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인 데이비드 역시 스팀성을 보고 “과학앞에 세계가 경배하고 있다”고 표하면서 경탄을 한다.― 그리고 자연이란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며 자연을 마음대로 재창조하는 것은 신으로부터 받은 권능으로 여겼다. 즉, 기계들을 통하여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또한 스티븐슨을 통해 흥미로운 관점도 보여준다. “과학은 행복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토대가 되는 국가를 지켜야 한다.” 일반적인 생각이라면 안전한 국가에서는 전쟁국보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국민의 행복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설사 그것이 타국의 국민을 헤칠지라도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과학기술이 전쟁무기에 사용되어도 된다는 것이다. 스티븐슨의 관점은 과학기술과 전쟁에 관련성에 대해서, 과학기술이 추구해야할 목표, 과학자의 자세에 대한 고찰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과학기술의 발전은 전쟁을 통하여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특히 세계대전을 통해서 과학기술은 전 분야에 걸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과학기술이 필요한 만큼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 진 것도 큰 몫 했으리라고 본다. 전쟁으로 화학무기를 발명하며 화학의 발전을 이루었고 컴퓨터의 발명으로 새로운 과학 분야가 만들어 졌으며 이로 인해 모든 생활이 달라졌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의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2차세계대전중의 페니실린의 상용화는 그 이전까지 치료할 수 없었던 수많은 병들을 완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전쟁으로 수많은 희생자들이 생겼는데,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과학발전이 비록 전쟁을 통해 이룬 발전이라고 해도 최소한 후대의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또한 국가를 지키는데 기여했을지도 모른다. “요리기구의 발명은 요리와 다르다”라는 말처럼 과학자가 진리를 해명하기 위해 연구하고 발견한 것일지라도 요리사가 그것을 전쟁이라는 요리로 썼을 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런 과학기술의 발전방향이 맞는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의 참된 자세란 무엇일까? 하는 많은 의문점을 남겨둔다. 또한 과학기술발전의 역사에서 전쟁과 자본이 과학기술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는데 과학이 과연 이 연결고리를 끊어버리고 진리의 탐구로서만,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만 쓰일수 있는지, 올바른 이념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의 고찰도 필요한 것 같다.

 

작품 전반적으로 과학기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가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로이드 박사가 “이념도 모르는 발명은 재앙을 부른다.”라며 윤리와 도덕성을 갖추고 나서야 참된 과학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제시 하지만 과학발전 후에 이념이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에드워드의 말도 틀리다고 할 수는 없다. 아인슈타인이 을 발견했을 때 그 한 줄의 방정식이 어떻게 요리 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있었을까? 과연 그 식이 엄청난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생물체의 변형까지 초래하는 원자폭탄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었을까? 작품에서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지는 않지만 스팀 볼을 지키는 것에부터 시작하여 스티븐슨에게 과학의 의미를 묻고,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갈등을 보며 스팀성의 최후까지 경험하면서 과학이 추구해야할 참된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주인공 레이를 통해 앞으로 과학기술의 참된 의미에 대해 고찰해야 됨을 시사하는 것 같다.

 

작품 전반적으로 경고를 던져주고있을 뿐이고 명확하게 메시지전달이 안 되는 점이 많이 아쉽다. 발명을 하는 집안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갈등을 보게되는 어린아이인 레이가 그 사이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까지는 보여주었지만 정작 그 가치관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 작품에서 전달하려고 하는것이 경고일 뿐이라고 하기엔 주인공 레이가 거치는 과정과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내기 위한 수단인건지, 후속편을 암시하는 것 같은 엔딩크레딧을 봐선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후속편으로 떠넘긴 것인지, 스토리의 부실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메시지전달이 조금 부족하지만 이 작품은 18세기 산업혁명 시대의 여러 가지 사회상과 스모그 등 환경오염 문제를 여러 가지 장치를 사용해 잘 보여주고, 훌륭한 영상미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서민들에게 과학기술이란 거리가 먼, 쓰레기를 발명하는 것일 뿐임을 보여주는 레이와 아이들이 싸우는 일화, 자본가들이 비인간적이고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방직공장에서의 기계고장사건 등 스토리 진행에 큰 뼈대는 아니지만 이런 일화등을 통해서 사회상들을 잘 나타냈다. 또한 런던타워브리지, 만국박람회장의 모습도 섬세하게 표현하여 그 시대의 영국의 모습을 잘 표현 하였고 거의 대부분이 수작업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격한 액션, 스팀성의 증기를 뿜는 모습 등을 잘 표현해냈다. 특히 기괴한 모양의 스팀성이 정체를 드러냈을 때와 마지막에 스팀성이 얼어붙은 장면은 작품에서 의도한 대로 압도적인 과학의 위용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2년인가 3년 전에 썼던 레포트. 
스팀보이에서 흥미로웠던 점음 등장인물이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인물들과 같은 이름인 것. (확신불가!)
센스랍시고 요리라는  표현 넣었지만 (6문단) 걍 쌩뚱맞음. 
마지막 두문단은 없으니만 못함. 마지막에서 2번째 문단이 너무 빈약하고 다소 엉뚱한 전개. 
억지로 넣은듯한 느낌이며 실제로도 그랬던것으로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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